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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결혼식이 아닌 비혼식

by 큰 머니 트리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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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출산율은 OECD 국가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혼인율도 낮아지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결혼을 꼭 해야 하는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생겨나며, 낯설지 않게 되고 있다 

 

한국의 1인 가구 수는 700만여 명, 혼인 건수는 역대 최저인 19만3000건(2021년 기준). 이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됐다.

 

아직 좋은 시기와 상대를 만나지 못해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아예 결혼을 원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최근 들어 미완의 의미를 담은 '미혼'보다 개인의 선택을 강조한 '비혼'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쓰이는 이유다.

 

이렇듯 비혼 인구 증가는 새로운 삶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일 주말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문화공간에서 깔끔한 수트 앞주머니에 부토니에(꽃장식)를 꽂은 정지현(31)씨가 준비해온 글을 읽어 내려갔다.

 

"나는 평생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할 것을 굳게 맹세합니다."

 

'비혼 선언문'이었다. 당연히 돌아오는 신랑의 대답도 없었다. 대신 38명의 하객들이 답했다.

 

"오늘 참석한 모두가 증인이 되어 이 맹세가 진실하게 이루어졌음을 선언합니다."

 

개발자로 일하는 정씨는 혼자 지내는 게 안락하기 때문에 비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혼에 관한 수필집 '언제나 나를 기다리는 나의 아파트'도 독립출판했다.

 

비혼식을 열게 된 특별한 이유도 없었다. 그는 "굳이 말하자면 친구들이 신경쓰였다"고 말했다.

 

회사도 '비혼 직원 챙기기'

최근 기업들도 직원들의 삶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눈치채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들어 LG유플러스 등 여러 회사에서 결혼 축하금, 유급 휴가 등 기혼 직원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혜택을 비혼 직원에게까지 확대하고 있다. 최근 들어 비혼 직원이 늘면서 기혼자 복지 혜택이 차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부터 '미혼자 경조' 제도를 시행 중이다. 만 40세 이상 미혼 직원이 신청할 수 있는 제도로, 결혼하는 직원에게 지급하는 경조금과 유급 휴가 5일이 동일하게 지급된다. 또 화환 대신 반려식물을 제공한다.

 

21년차 직원 조대상(45)씨는 바로 다음달 복지 혜택을 신청했다. 그는 "비혼 사실을 누군가에게 공식적으로 얘기해야 한다는 것에 약간의 부담감은 있었다"면서도 "기혼자들을 포함해 직원들의 반응이 대체로 긍정적이어서 빨리 신청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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